‘우주비행사’ 매시미노 “AI 시대, 인간의 무기는 경험과 창의력”[SFC2026]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28 12:36
입력 2026-10-28 12:31

특별강연자 ‘우주비행사’ 매시미노
“기계보다 인류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건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마이크 매시미노 전 NASA 우주비행사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미래의 기원, 지능의 연결과 공존: AX 초자율 사회’를 주제로 열린 제11회 서울미래컨퍼런스 특별대담에서 ‘우주, 새로운 개척의 시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인공지능(AI)이 쉽게 답을 찾지 못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인간의 경험과 창의력에 있습니다.”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인 마이크 매시미노(64)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미래컨퍼런스’ 에서 허블우주망원경 수리 과정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짚었다. AI가 발전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간의 경험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시미노 교수는 2009년 허블우주망원경의 전원 공급 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우주 유영에 나섰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장비를 고정한 나사 하나의 머리 부분이 뭉개져 더는 풀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사를 제거하지 못하면 장비 교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지상관제센터의 엔지니어가 나사를 돌려 푸는 대신 부품을 강제로 뜯어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망원경 수리와 관련 공구 설계에 약 20년간 참여한 베테랑이었다. 매시미노 교수는 실제 나사를 뜯어냈고, 임무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매시미노 교수는 “AI 였다면 이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문제를 해결할 선례나 정해진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경험을 쌓고 기술과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시미노 교수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언급하며, 과학기술은 인간이 달 착륙 가능성을 시험하고 탐사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뒤에는 고향의 의미도 달라졌다며 “우리의 집은 지구”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국적과 관계없이 같은 행성을 공유하는 인류의 공동체 의식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과 ‘지구 밖에서 찾는 인류의 대답’을 주제로 한 대담도 이어졌다. 매시미노 교수는 우주 탐사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커져도 인간의 참여는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냈지만, 인류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즉흥적인 판단과 창의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면 인간의 상상력과 역량을 확장할 수 있지만, 기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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