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닝 3사사구’ 이의리 제구력 어쩌나…너무나 뼈아픈 투구, KIA 고민도 커진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8 01:33
입력 2026-10-28 01:21
승부처 등판해 자멸하며 흐름 넘겨줘
고질적 제구 불안에 활용법 애매해져
믿고 내보낸 카드였지만 결국 최악의 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활용법 고민도 함께 커졌다.
이의리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 구원 등판해 아웃 하나 잡지 못하고 2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1-4로 끌려가던 5회말 선발 애덤 올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초라하게 물러났다.
KIA 벤치에서 이의리를 낸 것은 의도가 있는 선택이었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아웃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고 다음 이닝에도 무사히 중심 타선을 잡아낸다면 KIA로 분위기가 넘어올 수도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최고 시속 153㎞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첫 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디아즈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만루의 위기에 처한 이의리는 최형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볼넷을 내줬다. 타자의 선구안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의리의 제구가 워낙 안 좋았다. 포수가 요구한 곳과 아예 정반대로 향하며 자칫하다가는 폭투가 될 뻔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이의리를 곧바로 빼버렸다. 이의리는 성영탁으로 교체됐고 성영탁은 김영웅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덕분에 이의리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한때 KIA의 미래로 꼽혔던 이의리는 올 시즌 38경기 63과3분의1이닝 3승 9패 2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다. 그래도 준플레이오프에서 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과3분의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정규시즌 성적과는 별개로 KIA가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된 듯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하필 중요할 때 나왔다.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그것도 승부처에 쓸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줬던 이의리의 부진으로 KIA의 고민도 가을밤만큼이나 깊어지게 됐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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