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득점왕·베스트5 도전”…이해란의 빛나는 ‘시즌2’가 시작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8 01:12
입력 2026-10-28 00:49

여자농구 삼성생명 대들보의 각오

배혜윤·윤예빈 공백 책임감 커져
“승부처 때 주저 없이 해결” 의지
“가식 없이 매사에 간절하게 승부”
개인 기록 넘어 우승까지 바라봐
새달 1일부터 2026~27시즌 시동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농구공을 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저만 잘하면 되는데….”

이해란(23·용인 삼성생명)에게 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게 다가온다. 팀의 기둥이었던 배혜윤이 은퇴하고 또 다른 주축이었던 윤예빈(청주 KB)의 이적까지 겹치면서 삼성생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명실공히 ‘이해란의 삼성생명’이 된 만큼 코트에서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26일 만난 이해란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털어놨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서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까지는 혜윤 언니가 있어서 마음이 살짝 편했다”면서 “이번에는 혜윤 언니 몫까지 잘해야 하는 게 있다 보니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프다. 기대에 못 미칠까 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부담이 큰 만큼 달라지려는 의지도 분명하다. 이해란은 “저번 시즌까지는 피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딪쳐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는 일이 많아진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각오다.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농구공을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과 국가대표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2026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은 이해란에게 ‘뼈를 때리는’ 강렬한 경험이 됐다. 언젠가 도전하고 싶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세계의 높이를 실감했고 의지도 더 단단해졌다. 이런 마음가짐은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농구를 시작한 이해란은 고교 최대어로 성장했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간절하게 달려온 시간은 지금도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이해란은 “농구를 하려면 가식 없이, 매사에 진심이어야 한다”면서 자신을 보고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도 “매사에 간절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즌도 누구보다 큰 간절함을 안고 나서는 그의 목표는 한두 개가 아니다. 앞서 받았던 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넘어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린다. 시즌 막판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에게 아깝게 내준 득점왕을 비롯해 우수수비 선수상, 베스트5까지도 바라본다. 개인 기록을 넘어 우승까지 도전하는 그는 “다시 기회가 온다면 잘 경쟁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코트 위에서 이전보다 더 잘해내고 싶은 각오도 남다르다.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농구공을 들고 시즌 각오를 전하고 있다.


여자농구는 오는 11월 1일 KB와 부산 BNK의 맞대결로 2026~27시즌을 시작한다. 27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팬과 선수, 미디어가 꼽은 우승 후보로 우리은행과 KB가 선정됐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저희가 꼴찌 후보라는 평가가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예측을 뒤집어 보겠다”며 이해란과 함께 만들 반전을 예고했다. 삼성생명의 시즌 첫 경기는 11월 2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로 열린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2026-10-28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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