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막판까지 “이란전쟁 재개”… 전쟁광 총리 ‘운명의 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28 00:41
입력 2026-10-28 00:41

이스라엘, 전쟁 이후 첫 총선

안보 내세우며 유권자 불안감 자극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도 적극 지원
총선 직전 이란 공습은 군부가 반대
초접전 양상… 연정 실패 땐 재선거
전쟁광들… “네가 이겨야 내가 산다” 이스라엘 의회 총선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버스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집권 리쿠드당의 선거 광고가 부착돼 있다. 광고에는 히브리어로 ‘우리에게는 승리할 기회가 단 한 번뿐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예루살렘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총선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총선은 네타냐후 개인과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경제를 휘청이게 만든 대이란전쟁 향방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제26대 크네세트(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에 돌입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다. 120석의 크네세트를 구성하는 총선에는 36개 정당이 참여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중도 야당 야샤르당이 초접전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이 강하다. 우파 진영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전쟁을 활용하는 ‘안보 정치’, 미국과의 밀착 등을 바탕으로 18년 이상 재임해온 네타냐후 총리였지만, 현재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말 대이란전쟁을 위해 함께 손을 잡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원 아래 극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 이어 25일 “비비(베냐민의 애칭) 네타냐후에게 투표하라.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며 네타냐후를 지원했다. 트럼프 역시 이스라엘 총선과 불과 일주일 차이로 열리는 자국 중간선거에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 ‘전쟁 동지’의 선거 패배가 결코 달갑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을 향한 야권의 안보 실패 책임론에도 선거 기간 내내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권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네타냐후는 25일 밤 TV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을 최종적으로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재집권시 이란전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일 직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가 이란의 핵폭탄으로 불타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올리고 자신이 연임에 실패하면 ‘제2의 홀로코스트’가 올 수 있다며 재차 안보 위기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가 총선을 앞두고 이란 공습을 추진했다가 에얄 자미르 군참모총장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안보 위협을 부각하려했거나, 선거를 지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총선 이후에는 대통령이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이어 과반 이상의 연정이 확보되면 총리가 최종 확정된다. 기존 초접전 여론조사와 같이 실제 총선 결과가 나올 경우 1당을 확정하는 데만 며칠이 걸리고, 총리 선출까지도 난항이 예상된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내년 초 재선거를 치르게 되고 네타냐후는 당분간 과도정부 총리직을 지키게 된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10-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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