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한 홍준표, ‘변호사’로 법원 등장

김형엽 기자
수정 2026-10-28 00:40
입력 2026-10-28 00:40
측근 2명 구속 위기에 직접 변론
뉴시스
정계를 은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를 받는 측근의 변호인으로 법원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홍 전 시장은 27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열린 선거용역업체 사장 박모씨와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김모씨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으로 참석했다.
박씨와 김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캠프 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공모해 캠프 자금 수천만원 상당을 부정하게 지출하고 허위 증빙서류 등을 이용해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지난 9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변호사 재등록 소식을 전하며 “주거지를 사무소로 등록했다. 송무 활동은 가급적 하지 않고 상담 변호사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직접 변론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홍 전 시장은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 1시간 40여분간 진행된 심사에서는 경찰이 ‘가공 거래’로 판단한 선거캠프 지출 내역이 실제 거래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심사 직후 그는 “거래 내역서와 국회 정책자료집 등 실제 거래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이를 정지시키기 위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홍 전 시장 아들 친구인 최모씨의 후배로,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2024년 12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된 홍 전 시장과 박씨 등 4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대구 김형엽 기자
2026-10-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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