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합성 사진’이 뭐길래…음바페, 중국에서 ‘방송 중지’ 당했다 [월드픽]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27 21:21
입력 2026-10-27 17:14

마오쩌둥에 음바페 합성한 인터넷 밈
음바페 “中 독재자 사진, 제일 재미있어”
“민족 감정 해쳐” 중국 기업들 ‘손절’
국영 CCTV, 라리가 경기 중계 중단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음바페의 얼굴을 마오쩌둥 중국 초대 국가 주석과 합성한 이미지(오른쪽). 자료 : AFP 연합뉴스·엑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중국에서 ‘불매 운동’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마오쩌둥(1893~1976) 중국 초대 국가 주석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스페인 마르카와 AFP,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그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끈 ‘음바페 독재자 밈(meme)’ 영상을 보며 자신에 대한 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마오쩌둥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꼽았다.

음바페는 해당 밈을 “중국 독재자(Chinese dictator) 합성 사진”이라고 부르며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할 때 해당 밈을 자주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음바페를 ‘독재자’에 비유한 밈은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가 이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구단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에 ‘독재자 음바페’ 밈이 생겨났고, 음바페가 독재자를 연상시키는 제복을 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내용의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이 SNS에 쏟아져 나왔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해당 밈은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 팬들은 그를 ‘음단장’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음바페 본인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재미있어하며, 해당 인터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편의점에 킬리안 음바페를 모델로 내세운 음료 ‘푸수이라’가 진열돼 있다. 2026.10.27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 독재자 합성 사진이 제일 웃겨”
파장 커지자 “중국 역사 존중” 사과
그러나 마오쩌둥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그의 발언은 중국 내에서 역풍을 일으켰다. 유럽 축구 인기가 뜨거운 중국에서는 여러 업체들이 음바페와 협업해왔는데, 이들 업체들이 줄줄이 ‘손절’에 나섰다.

음료 업체 둥펑음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음바페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둥펑음료는 전해질 음료 ‘푸수이라’의 모델로 음바페를 기용해왔다. 업체 측은 “민족 감정을 해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유제품 기업인 멍뉴유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음바페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위에 단호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CC)TV는 음바페와 관련된 광고 및 경기 방송뿐 아니라 그가 뛰고 있는 스페인 라리가 경기 중계까지 전면 중단했다. 중국 SNS 샤오훙슈에서는 음바페의 계정 구독이 불가능해졌다. 샤오훙슈는 “민족 감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자신과 클럽은 물론 스페인 라리가에까지 타격을 입히게 되자 라리가는 선을 그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음바페의 발언에 대해 “개인의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불편함과 불쾌감을 안긴 그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개인의 행동이 라리가와 중국과의 관계를 더럽히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음바페는 공식 사과했다. 음바페는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제 발언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중국과 전 세계 중국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 발언에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절대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저는 중국인과 중국의 역사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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