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삼성…개막 9연승 축포 쏠까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7 01:42
입력 2026-10-26 22:12
현재 8연승… KBL 타이 활약
5년 연속 최하위… LG 등 다 이겨30일 소노까지 잡으면 역대 최초
김상식 감독 팀플레이 강조 효과
칸터 득점 1위… 수비 에너지 최고
KBL 제공
프로농구 만년 꼴찌였던 서울 삼성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이길 줄 모르던 팀이 질 줄 모르는 팀이 되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삼성은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6~27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76-68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리그 개막 8연승을 달리며 2011~12시즌 원주 동부(현 DB), 2014~15시즌 고양 오리온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팀 모두 9번째 경기에서 패배해 삼성이 오는 30일 고양 소노마저 잡아내면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21~22시즌부터 5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삼성이기에 개막 8연승은 그 자체로 농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DB는 물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창원 LG, 챔피언 부산 KCC까지 거푸 격파해냈다.
비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던 삼성이 달라진 데는 김상식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았지만 팀을 빠르게 정비하며 강팀으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 득점 1위 케렘 칸터를 비롯해 코트 위의 선수들이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면서 결과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팀을 벗어나는 행동은 절대 봐주지 않겠다”며 팀워크를 특히 강조했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해치는 모습을 보이면 여지없이 김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삼성은 예년보다 훨씬 단단한 팀이 됐다. 26일 기준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77.3점만 내주는 동시에 리바운드는 36.9개(2위), 어시스트는 21.0개(3위)를 기록하는 등 승리를 위해 팀플레이가 필요한 지표에서 고루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2, 3쿼터 외국인 선수 동반 출전이 가능해진 가운데 고교 시절 룸메이트였던 칸터와 크리스 맥컬러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것도 성적의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호빈은 35세의 늦은 나이에 경기당 평균 득점(9.8점)과 리바운드(3.5개), 어시스트(5.4개) 모두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을 쓰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슛이 좋은 빅맨으로 평가받던 이규태 역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구 조화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다.
박세운 tvN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농구에서 수비는 일단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데 삼성은 10개 구단 중 수비 에너지가 최상위”라면서 “김 감독이 세밀하게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뽑아내면서 발전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칸터가 강한 체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연결고리 역할과 마무리까지 잘해주면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권 안에서 계속 순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2026-10-27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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