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김도영, 넘기는 카스트로… KIA 공격 공식 빛났다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27 00:29
입력 2026-10-26 22:18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에 5-1 승

김도영, 기습 도루 이어 안타 맹타
카스트로·한준수 홈런포 쏘아올려
네일 완벽투 던지고 ‘헤드샷’ 퇴장
1차전 승리팀 KS 진출 확률 77.1%
수비에 중점 둔 삼성 구상 가로막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왼쪽)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돈 뒤 선행 주자 김도영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수비를 택했고 KIA 타이거즈는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이 선택이 플레이오프 1차전의 운명을 갈랐다.

KIA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7안타의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5-1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35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27차례로 확률은 77.1%다.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KIA는 애덤 올러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천 취소됐던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살짝 변화를 줬다. 5번 타순에 박승규를 전진배치하고 강민호를 6번으로 내렸다. 25일엔 강민호가 5번, 박승규가 6번이었다. 박 감독은 “전력분석팀에서 득점률을 높이기 위해 주력이 좋은 박승규를 중심타선 뒤쪽에 두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수비를 맡기 어려운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키고 수비 안정을 위해 최형우 대신 박승규를 좌익수로 먼저 내보냈다. 최형우는 벤치에서 대타 카드로 출발했다.

반면 KIA는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김호령을 대기시키고 한준수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는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한준수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적시 2루타, 3차전에서는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KIA 공격의 시발점은 역시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1회 2사 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해럴드 카스트로 타석 때 2루를 훔쳐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페덱은 결국 카스트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도영이 홈을 밟는 사이 우익수 김성윤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카스트로는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김도영은 3회에도 2사 후 좌익수 방면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록했다. 카스트로는 투구 수 60개를 넘어서면서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한 페덱의 9구째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커터를 결대로 당겨쳤는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KIA는 4회에도 한준수가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해 5-0까지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이 펄펄 날았다. 네일은 5회 1사 후 박승규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 전까지는 1회 김지찬 한 명에게만 출루를 허용했을 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 김성윤을 1루수 병살타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12타자를 연달아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삼성은 네일 강판 이후 김영웅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는 데 성공했지만, KIA는 6회 이의리에 이어 조상우와 곽도규, 전상현 등 필승 불펜을 가동해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대구 박현진 전문기자
2026-10-27 B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