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AI가 인간 앞질러… 향후 20년간 대혼란”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27 00:26
입력 2026-10-26 22:30

“지적 활동·노동 등 인간 역할 축소
삶의 보람 어디서 찾을지 고민해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AFP 연합뉴스


“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능은 생물학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이 없던 시절 인간 인지 능력이 이룩했던 수준을 넘어설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것처럼 지구상 생명체의 단계가 바뀌는 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영국 옵저버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은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가 무엇인지 재정의되고 있다”며 인간이 더 이상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가 아니게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13세 때부터 몰두해 온 코딩 실력이 본질적으로 쓸모없어졌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인간이 세계 최고의 코딩 기술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부터는 AI가 수학적 발견과 생물학 시뮬레이션, 공학 설계 등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역시 AI와 로봇에 의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봤다. 발명 능력과 사무직 업무를 AI가 대체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육체노동까지 맡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직장에서 인간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한 팟캐스트에서도 앞으로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우려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혼란이 빚어지는 20년간의 전환기”라며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에서 인간의 노동은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식량과 노동력 부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삶의 목적을 찾아왔던 인간이 이제 무엇에서 보람을 얻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제언도 내놨다. 게이츠 이사장은 “예술과 스포츠, 요리, 보육과 같은 활동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길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철학자와 종교인, 정책 담당자 등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소영 기자
2026-10-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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