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0원대 초반…1200원대 진입할까

박소연 기자
수정 2026-10-26 18:06
입력 2026-10-26 18:06
원/달러 환율 ‘하락’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323.1원(15:30 기준가)으로 기록됐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올해 중반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넉 달도 안 돼 200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적정 수준에 근접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323.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7월 2일(1555.8원)과 비교하면 232.7원, 약 15% 하락했다.


원화 가치는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해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94.83으로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은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6월 81.99에서 넉 달 만에 크게 반등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8월 말 기준 BIS 실효환율은 89 정도로 평균(101)보다 낮아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낮아지는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연말이나 내년 초 환율이 12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여건과 잠재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중반 정도가 펀더멘털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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