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는 좌타라인의 전쟁...어떻게 막을 것인가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26 11:55
입력 2026-10-26 11:55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는 ‘좌타라인의 전쟁’이다. 결국은 상대 좌타자들을 봉쇄해야 승리에 가까워지고 좌타라인이 터져야 이길 수 있다.

삼성과 KIA는 팀의 주축 타자들이 모두 왼손타자들로 구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은 김지찬, 김성윤의 테이블 세터진부터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 등 중심타자들은 물론 김영웅, 류지혁까지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KIA 역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명의 좌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무너뜨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차피 좋은 투수들을 선발로 내보내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뽑는 경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빡빡하게 진행될 것 같다. 원래 타격감이라는 것이 그날그날 다르다. 오늘 점수를 많이 내면 다음날 못내는 경우도 많아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플레이오프는 투수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투수들의 과제는 당연히 좌타라인 봉쇄다. 특히 삼성 좌타자들은 대부분 왼손 투수에게도 강하다. 왼손 투수들을 좌타자들에게 집중 투입하는 클래식은 통하지 않는다. 구자욱과 디아즈는 왼손투수들을 상대로도 타율 0.368과 0.277을 기록해 시즌 타율과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김성윤, 김지찬, 최형우는 오히려 시즌 타율보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더 높다. 김성윤은 0.337, 김지찬은 0.316, 최형우는 0.325로 왼손투수의 공을 잘 때렸다.



그래서 이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을 왼손타자 타이밍에 어떻게 붙일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좌타자를 만났을 때도 다음 이닝까지 잘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오른손 투수가 좌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한다거나 하면 이의리나 곽도규를 조금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며 구위를 앞세워 좌타라인을 막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나성범이 이끄는 KIA 좌타라인을 봉쇄할 왼손투수들의 부재로 시름이 깊다.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자랑하는 백정현과 긴 이닝을 끌어줄 불펜 만능요원 이승현 등 왼손투수들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한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 중 좌투수는 이승민과 배찬승 둘 뿐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직전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잃었다. 김재윤은 오른쪽 어깨 근육과 근막이 손상대 2주 동안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마무리가 정해지지 않아 상황이나 상대 타순에 따라 쓸 수 있는 투수는 다 쓸 생각이다. 경기 중후반의 시점에 따라 투입되는 순서는 달라지겠지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민이 위기 상황에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마운드는 KIA의 좌타자들을 모두 묶어놓는다고 해도 홈런왕 김도영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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