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로 해외여행, 열받아” 강레오, “사진 찍어주세요” 청년들 거절했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26 12:08
입력 2026-10-26 11:47

“일본서 만난 청년들, 실업급여로 해외여행”
사진 촬영 요청에 “취업하면 찍어줄게” 거절
해외 머물며 재취업 않는 부정수급 1년 새 57%↑
최저임금보다 높은 ‘시럽급여’…내년 개편

강레오 셰프. 자료 : 강레오 셰프 유튜브


실업급여 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되며 실업급여를 달콤한 시럽(syrup)에 빗댄 ‘시럽급여’라는 웃지 못할 단어까지 만들어진 가운데, 대표적인 스타 셰프 중 한 명인 강레오(50) 셰프가 과거 해외에서 실업급여를 받아 여행을 온 청년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한 일화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 셰프의 해당 발언은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서 나왔다. 강 셰프는 해당 채널에 출연해 한 감자탕 프랜차이즈와 협업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강 셰프는 외환위기 시절이던 21세 때 영국 런던으로 무작정 떠나 한 레스토랑에 ‘맨땅에 헤딩’하며 입사한 뒤 하루 18시간 동안 일을 하며 요리를 배웠던 경험을 회상했다.

이어 “점점 사람들이 힘든 일을 안 하려 한다”며, 자신이 수년 전 일본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강 셰프는 “일본에 갔는데, 남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아서 놀러왔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로 ‘얼마 받았어?’ ‘더 받을 수 있대’라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청년들의 말을 듣고 “세금으로 놀러왔다니 열이 받았다”는 강 셰프는, 이어 청년들이 자신을 향해 “셰프님,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말하자 “취업하면 찍어드릴게요”라고 응수했다고 설명했다.

강 셰프는 이러한 일화를 웃으면서 전했지만, 날카로운 일침도 잊지 않았다. 강 셰프는 “(청년들이) 어렵다, 길이 없다고 하는데 왜 할 게 없나.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감자탕집 가봐라, 일자리가 없으면 여기 와서 일하라고 해라. 쉬운 게 어딨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 셰프는 2000년대 런던의 ‘고든 램지’ 등 유명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뒤 2010년대 초반 올리브 채널의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총괄셰프와 F&B 사업부 총괄이사,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 센터장 등을 맡았다.

강레오 셰프가 수년 전 일본을 방문했다가 “실업급여 받아서 여행 왔다”고 말하는 청년들을 만나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한 일화를 소개했다. 자료 : 유튜브 ‘휴먼스토리’


최저임금보다 높은 실업급여 탓에 실업급여 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최저임금 근로자가 일하지 않고 구직하면 받는 하한액은 5개월간 약 198만원인데, 이는 최저임금 근로자의 5개월간의 실수령액(약 194만원)보다 많다.

재취업을 돕는 취지인 실업급여를 부정 수급하며 해외에 머무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국회 환노위 소속 같은 당 김위상 의원이 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체류 기록이 확인된 수급자 가운데 부정 수급으로 적발된 인원은 2134명으로 전년(1359명) 대비 57% 급증했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정해진 실업인정일에 실업 상태와 재취업 활동 등을 신고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해외에 체류하면서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온라인 실업인정 신청을 부탁하고 재취업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부정수급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체류가 확인된 부정수급 적발자는 695명에 달했다.

한편 정부는 최저임금보다 많은 실업급여에 대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노동부는 지난달 1일 실업급여 산정 기준을 현행 ‘주 7일’에서 ‘주 6일’로 바꾸는 내용의 ‘고용보험 제도 개편 방안’을 심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최저임금 근로자가 실업급여를 받을 경우 인상된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월 176만원씩 5.8개월간 받게 된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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