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년 만에 K리그1 왕좌… ‘욕받이’ 김기동, 서사가 되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10-26 00:05
입력 2026-10-26 00:05

다섯 경기 남기고 우승 조기 확정
김 감독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K리그 연패·ACL 정상 등 목표”

김기동(가운데) FC서울 감독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2026시즌 우승을 조기 확정한 직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도중 포르투갈 나시오날로 떠난 송민규가 입었던 ‘34번’ 유니폼을 입고 우승 세리머니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후반기만 해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난무했다. 당시 “김기동 나가!”라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던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들은 이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기동 매직’을 연호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마침내 조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서울은 24일 리그 최종 33라운드에서 강원FC와 1-1로 비기며 이번 시즌 20승 7무 6패(승점 67)를 기록, 파이널 라운드(5경기) 돌입에 앞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61득점, 29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공수 균형을 과시한 끝에 이룬 값진 결실이다.


서울이 우승을 차지한 건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구단 통산 7번째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파이널 라운드 이전에 K리그1 우승을 조기 확정한 건 2018년(32라운드)과 2025년(33라운드)의 전북 현대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김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 직후 기자회견에서 “2024년 1월 이 자리에서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감독으로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무엇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했다고 해서 기분이 크게 들뜨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어느 정도 (우승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라면서 “리그 우승은 여러 계획 중 하나의 목표를 이룬 것이라 상당히 기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K리그 연속 우승이 그 과정 안에 있을 수도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 목표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목표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서울에서 ‘기동 매직’을 꽃피우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임 첫해 팀을 전년보다 세 계단 끌어올린 4위에 올려놨지만 지난해 7월 서울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의 포항 이적에 이은 성적 부진으로 감독 퇴진 요구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모든 비난은 내가 목표를 이뤄냈을 때 하나의 서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버텼다”고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2026-10-26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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