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속한 비·KIA 반가운 비… ‘플레이오프 판도’ 흔들까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26 00:15
입력 2026-10-26 00:05

1차전 우천 취소로 하루씩 순연

삼성, 2주 정도 실전 못 치러 부담
‘부상’ 구자욱 컨디션 회복엔 도움

KIA, 준PO 이후 5일째 ‘꿀맛 휴식’
시즌 막판 비 덕에 3위 ‘좋은 기억’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우천 취소 공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대구 뉴시스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시작부터 가을비 변수에 휘말렸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1차전은 하루 뒤인 26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남부지방이 초대형 태풍 참피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구에는 24일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우량은 1㎜ 안팎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이틀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결국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우천 취소를 발표했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것은 역대 26번째, 플레이오프 통산 9번째다.

삼성과 KIA는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크리스 페덱과 제임스 네일을 그대로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던 삼성에게는 야속할 수밖에 없는 날씨다. 반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KIA 입장에선 달디단 단비가 됐다.



삼성은 지난 12일 kt 위즈와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주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자체 청백전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하긴 했지만 결국은 훈련의 연장일 뿐이다. 다만 타선의 핵인 구자욱이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하루 더 벌었다는 건 위안거리다. 지난달 30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구자욱은 청백전에 출장해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아직 100%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엔 한층 온전한 몸 상태로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하며 나흘 동안 쉬었는데, 이날 휴식 시간이 하루 더 늘어났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듯 경기를 이어와 실전 감각은 날카롭고, 준플레이오프의 피로감은 깨끗이 씻어냈다.

KIA는 올 시즌 막바지 여러 차례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 쏟아진 비로 경기가 취소됐는데, 순연된 경기를 포함해 LG와의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날 패했더라면 KIA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지난 2024년 한국시리즈에선 날씨가 KIA의 우승까지 도와줬다. 당시 한국시리즈도 삼성과 KIA가 맞붙었는데, 삼성이 1-0으로 앞서던 1차전 6회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맞았던 순간이었고 5회까지 선발 원태인이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속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1-5로 역전패했고, 시리즈 전적에서 4승 1패를 거둔 KIA가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1차전부터 일정이 하루씩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다음달 1일 막을 내린다. 이 경우 11월 2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도 3일 막을 올리게 된다.

박현진 전문기자
2026-10-26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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