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우주 순간포착 카메라, 11월 지구 추락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26 00:13
입력 2026-10-26 00:03
NASA 스위프트 위성 임무 종료
감마선·초신성 폭발 수천건 관측
미국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제공
지난 22년간 2000번 넘게 감마선 폭발이라는 찰나를 붙잡은 ‘우주의 순간포착 카메라’가 수명을 다하고 지구로 떨어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3일 감마선 폭발을 추적·관측하기 위해 발사된 ‘닐 게럴스 스위프트 관측위성’의 과학 임무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감마선은 블랙홀, 중성자별, 초신성 폭발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극한 천체 현상을 이해하는 데 활용된다. 2004년 11월 20일 발사된 스위프트는 지난 20일 마지막 관측을 마쳤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대기권으로 재진입한다.
설계 임무 2년으로 제작된 스위프트 위성은 22년이나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이제는 고도가 낮아지면서 대기 저항이 커졌고 망원경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나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도 275㎞까지 떨어진 스위프트는 대기 저항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안전 모드에 돌입했다. 나사는 스위프트를 정상 궤도로 올리려고 민간 우주기업 카탈리스트와 계약했고, 지난 7월에 구조 위성 ‘링크’를 발사했지만 통신 두절과 자세 제어 문제를 겪으면서 결국 실패했다.
스위프트는 그간 감마선 폭발 2000건 이상, 초신성 폭발 1400건 이상을 관측했다. 2005년 5월에 스위프트는 0.03초 만에 끝난 감마선 폭발 ‘GRB 050509B’를 관측해 X선 광자 11개를 검출했다. 2초 내에 끝나는 짧은 감마선 폭발을 확인한 첫 사례다. 스위프트는 지상에서 불과 몇 분 만에 긴급 관측 명령을 내릴 수 있었고 하루 최대 75개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어 ‘천문학 만능 도구’로 불렸다.
스위프트가 남긴 공개 자료는 약 12테라바이트(TB)로 고화질 영화 600편을 담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엔 150만장 이상의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 스위프트의 관측 자료를 활용한 과학 논문은 약 7000편에 이른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2026-10-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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