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2년은 유례없는 부패·무능”… 트럼프는 “유세장 텅 비어” 조롱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10-26 00:37
입력 2026-10-25 23:59

전현직 대통령 중간선거 유세전

“이란 전쟁 일으킨 물가상승 주범”
1.2조원 백악관 리모델링도 비난
퇴임 10년 차에도 여전한 인기 버락 오바마(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 유세에서 압둘 엘사예드(왼쪽) 연방 상원의원 후보와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 겸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AP 연합뉴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란히 지원 유세에 나서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접전지를 중심으로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잇따라 민주당 지원 유세를 펼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를 겨냥해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으로 점철된 2년”이라고 저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이란과의 전쟁을 벌여 미국을 경제적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하고,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물가상승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몰두하고 있는 백악관 리모델링도 신랄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어놨다. 온통 금색이다”고 했다. 이라크 독재자였던 후세인의 호화로운 궁전과 미국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빗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화려하게 개보수하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백악관 동관(이스트윙)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9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조지아주 페리에서 가진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오바마가 미시간에서 있었는데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 유세장이 비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역대 최악의 합의 중 하나”라고 비판하면서 “이 때문에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사전투표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6-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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