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곳곳에 검은 복면… 극좌 성향 ‘블랙 블록’ 배후로 지목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25 23:58
입력 2026-10-25 23:58

은행 등 자본주의 상징물 공격
특정 조직 아닌 시위 전술 주장

프랑스 2차 시위에서 검은 복면 차림의 극좌·무정부주의 성향 ‘블랙 블록’의 모습.
EPA 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2차 시위’에서 검은 복면 차림의 극좌·무정부주의 성향 ‘블랙 블록’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7일 1차 시위 때도 이들을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24일(현지시간) UPI통신 등에 따르면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전국 대부분의 시위와 마찬가지로 파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몇몇 고위험 집단이 형성됐다”며 “주로 검은 옷을 입고 변장한 극좌·초좌파 활동가들”이라고 지적했다. 폭력 사태에 극좌 세력이 개입했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수십 년간 프랑스 시위 현장에 등장해 온 블랙 블록은 특정 단일 조직이라기보다 시위 전술에 가깝다. 1980년대 서독의 무정부주의·급진 좌파 활동가들 사이에서 시작했으며, 프랑스에서는 2016년 노동시장 규제 완화법 반대 시위에 가세하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이들은 주로 검은 옷과 복면을 착용한 채 경찰과 충돌하거나 은행·공공기관 등 자본주의와 국가의 상징물을 공격한다. 이번 프랑스 반정부 시위 사태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였던 143년 역사의 리모주 시청 방화 사건도 블랙 블록과 같은 급진 세력과 연관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정부는 극좌 세력이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이 조직화한 지도부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술을 공유하고 즉흥적으로 모이는 경우가 많아 당국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2026-10-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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