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숙소 놀러 온 건데 설거지에 청소까지 해야 하나” 불만 폭주…결국 칼 빼 들었다
하승연 기자
수정 2026-10-24 14:51
입력 2026-10-24 14:51
에어비앤비가 숙소 이용객에게 과도한 청소나 정리 업무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개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숙소 운영자가 정할 수 있는 기본 하우스 규칙 7가지를 마련하고, 이외에도 합리적인 범위에서 추가 규칙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규정은 오는 11월 20일 이후 예약하는 모든 숙소에 적용된다.
에어비앤비는 BBC에 “하우스 규칙은 호스트가 투숙객에게 기대하는 사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용자들로부터 규칙이 복잡하고 부담스러우며 관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규칙을 더 쉽게 확인하고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예상치 못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요청 사항의 합리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정책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공개된 새 규정에 따르면 호스트는 투숙객에게 상당한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한 일을 요구할 수 없다.
침대 시트를 벗겨 정리하거나, 쓰레기를 숙소 밖 지정 장소로 옮기거나, 식기를 설거지한 뒤 제자리에 놓는 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통상 청소 담당자가 수행하는 업무를 투숙객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다만 예외도 있다. 가뭄으로 물 사용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투숙객에게 샤워 시간을 줄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앞으로 숙소별 규칙은 예약 과정에서 더 눈에 띄게 표시되며, 투숙객에게 발송되는 예약 알림에도 포함된다. 계약서 작성 역시 법률이나 주택 소유자 협회 규정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로 제한된다.
호스트는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할 수 없지만, 숙소 규칙과 요청 사항을 정할 권한은 유지한다. 호스트의 요구가 에어비앤비 정책에 어긋나면 해당 사항이 문제로 표시되며, 호스트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동안 에어비앤비 이용객들은 청소비를 내고도 퇴실 전 각종 청소와 정리 업무를 해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는 “과거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었다가 퇴실 전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리는 분량의 청소를 요구받았다”며 “휴가 중에 그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한 부부가 퇴실한 투숙객의 흔적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소셜미디어(SNS)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올린 영상 중 하나에서는 투숙객이 TV 리모컨을 원래 자리에 두지 않았다며 ‘숙소 규칙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과 높은 청결 기준으로 비판받았지만, 자신들의 콘텐츠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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