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암’ 잘 걸리는 남성 따로 있다?…발병 10년 전 핏속 신호 포착 [헬스픽]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4 08:32
입력 2026-10-24 08:32
파란 셔츠를 입은 남성이 전립선암 인식 개선을 상징하는 ‘블루 리본’을 들고 있다. 123rf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남성을 10여 년 앞서 가려낼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핏속에 숨은 단백질에서 이 병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혈액 속 단백질 12종이 전립선암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7종은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암과 연결돼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 2555명의 혈액 표본을 살펴봤다. 이 중 982명은 나중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1573명은 암에 걸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핏속 단백질 6000여종을 분석하고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약 16년 동안 지켜봤다. 그러자 훗날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과 끝까지 암 없이 지낸 남성의 혈액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눈길을 끄는 단백질도 여럿 나왔다. 그중 하나인 ‘ANKRD1’은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지기 쉬운 암과 관련 있다고 이미 알려진 단백질이다. ‘GZMK’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알아보고 없애는 면역세포가 만들어 낸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암 진단을 받기 몇 년 전부터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전립선암을 막아 내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연구진은 피를 뽑을 당시 이미 몸속에 암이 있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단백질들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을 가려내는 단서에 가깝다는 것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이 단백질을 활용해 누가 전립선암에 걸릴지 예측하는 혈액 검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옥스퍼드대 인구보건연구소 소속 황저 박사는 “이번 연구가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위험도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표지를 찾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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