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조사 결과 공개 두고 자중지란 지속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수정 2026-10-23 14:32
입력 2026-10-23 14:32

이성윤 “의혹 근거 없다면 책임 물어야”
박선원 “TF 단장 책임으로 공개하겠다”
여론 파장 고려 지도부 더 숙의하기로

대화 나누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박선원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K-방위산업지원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박선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10.2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의혹’ 조사 결과 공개를 두고 자중지란을 지속하고 있다.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제기했던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책임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다툼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며 “신천지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21일 한 언론에 민주당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 관련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면서 “국민 10명 중 9명이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 20일 광주광역공소청 국정감사에서 김태훈 전 합동수사본부장은 신천지본부를 비롯한 주요 수사를 압수수색하고 수사했지만 국민의힘 외에 다른 정당에서 집단적으로 조직적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신천지의 가입 지시가 있었다거나 조직적으로 가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이 8개월 동안 수사하고서도 국민의힘 외에 다른 정당에 대한 신천지의 조직적 정당 가입 및 선거 개입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며 “싸우지 마세요. 있는 대로 공개하세요”라고 언급했다.

인사하는 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6.10.23


친청계가 연일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자 친명계 지도부도 발끈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신천지 개입 의혹을 조사했던 박선원 최고위원은 “우와 전면 공개”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공개 최고위 종료를 선언하자마자 “공개하겠다. 소통관에서 공개 발표하겠다”며 “TF 단장으로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집단 당원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도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 비공개에 대해 조금 더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도로 결론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위는 기본적으로 비공개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아는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는 발언을 이어갔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논의가 점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론에 대한 파장, 당내 파장을 다 고려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니까 최고위원들이 다시 숙의하고 토론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할 이야기는 더 이상 없다”며 오늘 발표 계획에 대해서도 “없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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