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 조롱에 “어리석어” 반격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23 00:04
입력 2026-10-23 00:04

중동 순방 중에 공개 저격

폭력시위 이민자 탓한 트럼프에
마크롱 “佛 희생시켜서 선거운동”
시위 반사이익 얻은 극우 견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에서 발생한 폭력시위를 이민 정책과 결부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어리석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주말 시위 사태에 ‘외국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두드러진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그때 이후로 외국의 정보 조작은 있었고, 그것이 많은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용납할 수 없고 어리석은 언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은 장면을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이미지들도 있다”며 “우리가 이주민과 이슬람주의자 무리에게 침략당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전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를 희생시켜 선거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유럽)지역 안에서든지, 대서양 건너편이든지”라고도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인지 묻는 추가 질문에는 “그들 중에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을 때 “파리가 곧 무슬림 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며 프랑스 시위사태가 이민자들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유럽 우파 정치인들도 프랑스 사태를 고리로 반이민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같은 주장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이번 시위사태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극우 국민연합(RN)과 마린 르펜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차기 프랑스 대선의 유력 주자인 르펜 대표는 이번 시위가 무질서한 이민과 무너진 국가 질서 때문이라며 마크롱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깜짝’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리야드 공항을 공격한 이후로 사우디를 방문한 서방 국가 정상은 마크롱이 처음이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10-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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