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눈 번쩍…‘테슬라 합병’ 꺼낸 머스크, 스페이스X ‘불기둥’ [재테크+]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2 15:00
입력 2026-10-22 14:51

스페이스X, 하루 새 7.79% 급등…1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
테슬라와 합병 논의 위원회 꾸려…성사 땐 역사상 최대 규모
“AI 클라우드 성장 뒷받침 근거”…코어위브·네비우스 수혜

인공지능(AI) 생성 일러스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한 지붕 아래 모일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직접 두 회사의 통합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꺼낸 데다, 인공지능(AI) 사업을 앞세운 스페이스X의 성적표까지 기대 이상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AI 클라우드 업계 전반을 둘러싼 걱정을 덜어 줄 신호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3분기 매출 161% 급증…머스크 “테슬라와 합병 검토”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79% 오른 159.31달러(약 21만 926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 정규 장 마감 뒤 발표된 스페이스X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3분기 매출은 145억 7500만 달러(약 19조 297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7억 2000만 달러(약 16조 8413억원)도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이익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순이익은 44억 달러(약 5조 8256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 5400만 달러(약 1조 3955억원)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앞날도 밝게 내다봤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7년 1분기 매출을 330억~370억 달러(약 43조 6920억~48조 9880억원)로 전망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증권가 평균 예상치 222억 달러(약 29조 3884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머스크는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합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성사된다면 역사상 가장 큰 합병이 됩니다. 그는 두 회사 이사회가 이미 합병을 논의할 별도 위원회를 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우리는 사실상 초지능 특이점에 들어섰다”며 “서로 협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 두 회사를 합치는 데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2025년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3.4 AFP 연합뉴스


스페이스X, 1년 만에 매출 9배… AI, ‘효자 사업’으로스페이스X는 올해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스페이스X가 초지능(SI)이라고 부르는 AI·컴퓨팅 사업은 이미 회사에서 가장 큰 사업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 8억 1300만 달러(1조 762억원)에서 75억 6000만 달러(약 10조 79억원)로 약 9배 불어났습니다.

미국 증권사 트루이스트증권 분석가들은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 발표 내용이 AI 클라우드 기업들의 앞날을 밝혀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AI 클라우드 기업이란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터 자원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회사를 말합니다. 분석가들은 이들 기업이 앞으로도 가격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고 투자한 돈을 더 빨리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AI 클라우드 기업의 자금 조달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 첫 근거”라고 짚었습니다.

스페이스X가 보유한 연산 능력을 몇 배로 빌려줄 수 있을 만큼 수요가 끝없어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분석가들은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가 이 수요를 흡수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힘이 높아진 금리 부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2025년 1월 1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한 쌍의 달 착륙선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AP/존 라우크스, 자료사진)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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