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축산단지 절대 반대”…국회 찾아간 삼척시민들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수정 2026-10-22 14:22
입력 2026-10-22 14:22

“분변·악취 유입…환경오염”
조성 계획 전면 재검토 촉구

강원 삼척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백 축산단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삼척시 제공


강원 삼척 시민들이 이웃 도시인 태백에 대규모 산란계 농장 조성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 시민들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산란계 농장 조성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변 가루, 깃털과 고농도 악취가 삼척 도계까지 상시 유입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법정 1종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시 강원 남부권이 재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존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산란계 농장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농식품부는 태백시, 도, 농업회사법인 가농바이오와 함께 2031년까지 4839억원을 들여 태백 상사미동 일대 45ha 부지에 산란계 320만마리를 사육하는 축산단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하루평균 생산량이 186만개로 전국의 3.7%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다.

이러자 공대위는 같은 달 22일 산란계 농장 부지 인근인 건의령 일대에서 농식품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척시도 부지 선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살핀 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태백시, 정선군, 영월군과 함께 활동한 석탄산업전환지역(폐광지역) 4개 시·군협의회를 전격 탈퇴하며 태백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태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삼척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며 “협의회 공동체 정신과 상호 신뢰가 훼손돼 탈퇴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척지역 사회단체들도 시내 곳곳에 산란계 농장 조성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달 중순 산란계 농장 부지가 ‘다수의 절대적 법률 규제에 저촉돼 부적격 부지’라는 의견이 담긴 태백시의 용역 보고서가 공개되자 공대위는 반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공대위는 “태백시는 한우와 젖소를 대상으로 한 용역이어서 양계에 적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축종이 다르다고 해서 입지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산란계는 한우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사업 선정 과정을 공개하고, 국회는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성을 철저하게 검증하라”고 했다.

9월 21일 강원 삼척 도심에 태백 스마트축산단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서울신문 DB


삼척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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