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 사랑방’ 고(故) 홍남순 변호사 가옥, 시민 품으로

홍행기 기자
수정 2026-10-22 07:36
입력 2026-10-22 07:3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18사적지 제29호 원형 복원…21일 개관식
민주화운동역사 간직한 현장…미래세대 교육 및 정신계승 공간 활용
‘민주·인권 운동의 대부’ 고(故) 홍남순 변호사 가옥이 복원사업을 거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에 헌신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의 복원 사업을 마무리하고 21일 개관식을 열었다.
동구 궁동에 위치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민주 인사들과 학생·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시국을 논의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던 역사적 장소다. 특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현장의 참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는 ‘민주·인권의 사랑방’이자 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사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고 홍남순 변호사(1912~2006)는 평생을 양심수 변론과 인권운동에 바친 ‘의인’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며 ‘죽음의 행진’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내란 수괴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홍남순 변호사 가옥을 매입, 지난 2025년부터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가옥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온전한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철저한 유물 고증과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가옥 내부의 방과 툇마루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고, 홍남순 변호사의 생애와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과 역사적 기록물을 비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 이 가옥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발전시키는 복합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운영한다.
최진아 민주정신계승과장은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개관은 광주의 자랑스러운 민주역사와 5·18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한민국 민주·인권 수호에 헌신했던 고인의 숭고한 발자취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홍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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