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논란 KAI… “부채·수주 경쟁력 ‘경영 체질’부터 개선해야”

이성진 기자
수정 2026-10-22 00:47
입력 2026-10-22 00:47
올해 K방산 호황에도 영업익 감소
수주잔고 줄고 부채 484%로 급등
KF 21 등 물량 이후 신규 사업 부재
낙하산도 문제… 독자 성장 전략 필요
지난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KAI의 미래 경쟁력을 검증해 보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수출 확대 및 수주 경쟁력 강화 등 KAI의 근본 경영 체질이 빈약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 매출은 2023년 3조 8193억원, 2024년 3조 6337억원, 2025년 3조 6964억원 등 3년째 3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KF-21과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 등 개발·양산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한 2조 2606억원을 기록했지만 경쟁사인 현대로템(3조 635억원), LIG D&A(2조 2780억원)와 비교하면 저조하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 감소한 115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8.6%에서 5.1%로 하락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7조 343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5조 7502억원으로 외려 줄었다. 국내방산·완제기수출·기체부품·위성사업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수주가 감소한 결과다. 현대로템의 수주잔고가 지난 6월 말 30조 40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30조원 돌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재무 부담은 꾸준히 커졌다. 2023년 608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 6월 말에 2조 9801억원으로 약 5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340.7%에서 484.2%로 상승했다.
국산 전투기 KF-21·FA-50 등 수출이 수주 확대 및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수출 계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 총 5조 7000억원 규모의 대형 경쟁 입찰 4건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KF-21 등 기존 대형 사업의 양산 물량이 소진되는 오는 2030년 이후 실적을 뒷받침할 확정적인 신규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공적 자금 지분율이 높은 지배구조 탓에 정권에 따른 낙하산 인사 논란도 반복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 수년이 걸리는 무기 체계 개발의 리스크를 덜어주는 완충제이기도 하지만 방만 경영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며 “국내 방산 시장을 견인할 독자적인 성장 전략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2026-10-22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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