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치킨 베트남 간다… 1억명 시장 문 여는 하림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0-22 00:47
입력 2026-10-22 00:47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 개최
한-베 정상회담 검역 MOU 결실올해 2t에 내년까지 총 70t 수출
하림 사장 “K육가공 영토 개척”
송미령 장관 “마케팅 적극 지원”
하림 제공
1999년 출시돼 27년간 어린이 입맛을 사로잡아 온 하림의 ‘용가리치킨’이 처음으로 베트남 식탁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익산 ㈜하림 공장에서 닭고기 가공품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하림은 올해 2t에 이어 내년까지 총 70t(7억원 규모)을 수출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베트남 수출은 민·관이 협력해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K닭고기 가공품이 동남아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작업장을 확대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수출 목표가 70t인데, 더 늘릴 수 있도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이 넘는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변하며 육류 소비도 계속 늘고 있다. 현지 육류 시장 규모는 2020년 77억 달러에서 2024년 110억 달러로 연평균 9.6%씩 급성장했다. 베트남이 K푸드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림은 ‘치킨너겟’, ‘용가리치킨’, ‘통가슴살 치킨너겟’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 개척에 나선다. 수출 비중은 치킨너겟이 31%로 가장 높다. 지난 6월 수출 계약을 맺고 9월 현지 라이선스 등록을 마쳤다.
지난 4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축산물 검역 장벽이 완화되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농식품부는 베트남 농업환경부와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한-베트남 검역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통상 육가공품은 가축 질병 우려로 국가 간 장벽을 낮추기가 쉽지 않은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닭고기 가공품은 라면·장류 등을 잇는 수출 유망 품목이다. 그동안 삼계탕 중심의 제품군에 너깃, 닭강정 등이 추가되며 올해 8월까지 24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난 실적이다. 정부는 베트남과의 협력이 닭고기 가공품뿐만 아니라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호석 하림 사장은 “베트남은 국내 축산 역사상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새 영토이며, 이번 수출은 각 관계자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라면서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워 온 용가리치킨이 대한민국 육가공이 세계 최고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2026-10-22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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