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설비 2주 만에 설치”… 엔비디아, AI 에이전트·로봇 개발도 나선다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22 00:48
입력 2026-10-22 00:48

독일 GTC서 새 AI 인프라 공개

장비 미리 조립·검증 후 현장 설치
AIDC 가동 앞당겨 투자 부담 낮춰

삼성전기, 엔비디아와 공동투자
장기 공급 위해 세종 등 시설 증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의 서버 랙을 통합한 데이터센터 구축 시스템 ‘DSX POD’를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AI 에이전트, 로봇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데이터센터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가동 시점을 앞당기고, AI가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기술과 인프라를 주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엔비디아와 삼성전기는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AI 데이터센터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하는 시스템 ‘DSX POD’를 공개했다. 서버와 배선, 냉각 설비를 사전에 조립·검증한 뒤 현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기반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는 장비 설치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최단 14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500억 달러(약 71조원)가 들고, 연간 매출을 400억 달러로 가정하면 가동이 3개월 늦어질 때 100억 달러의 매출 기회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반도체만으로는 훌륭한 AI 팩토리를 만들 수 없다”며 구축 효율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등과 함께 내년 초부터 DSX POD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코어위브 등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데이터센터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전력 확보와 자금 조달은 별도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할 AI 기술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황 CEO는 “AI 팩토리는 더 이상 AI 모델만 구동하지 않고 에이전트 전체를 실행한다”고 말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업무를 직접 수행한다는 의미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가상 공간에서 로봇을 훈련해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소개하고, 애자일 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표준 모델 ‘아질 1’을 내년 1분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플랫폼 ‘하이페리온’은 폭스바겐과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차세대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엔비디아는 삼성전기와 일본 이비덴,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과 협력해 향후 3년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2.5배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엔비디아와 공동 투자해 세종·부산 사업장에 전용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올해부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내 칩을 연결하는 초고속 네트워크용 패키지 기판을 장기 공급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의 엔비디아 공급 물량은 향후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2026-10-22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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