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하고 동료 지켰다… 반세기 뛰어넘은 희생정신

임태환 기자
수정 2026-10-22 00:45
입력 2026-10-22 00:45
순직 심연수 경사·김선현 경감
경찰청,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
경찰청 제공
열차가 들어오는 선로에 뛰어들어 시민을 구한 경찰관과 흉기를 휘두르는 피의자에 맞서 동료를 지키다 숨진 경찰관이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21일 제81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고 심연수 경사와 고 김선현 경감을 ‘2026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매년 희생과 봉사의 경찰 정신을 실천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공적을 기리고 있다.
심 경사는 1963년 6월 11일 새벽 강원 동해시 묵호역 일대를 순찰하던 중 술에 취한 시민이 열차가 들어오는 선로를 따라 걷는 모습을 발견했다. 위험을 알리며 피하라고 외쳤지만 시민은 제때 몸을 피하지 못했다. 심 경사는 곧바로 선로에 뛰어들어 시민을 밖으로 밀쳐냈다. 시민은 목숨을 건졌지만 심 경사는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55년 뒤인 2018년 7월 8일에는 경북 영양군에서 또 한 명의 경찰관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선현 경감은 이날 주변에서 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피의자가 흉기를 들고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 경감은 동료 경찰관에게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피의자를 제압하려다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순직했다.
김 경감의 딸 김성은 경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보며 경찰관의 꿈을 키워온 그는 이날 경찰의 날 행사에서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에게 수여된 경찰영웅패를 받았다.
김 경장은 “누군가 위험에 처한 순간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마음을 경찰관이 되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두 경찰영웅의 추모 조형물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영웅이 활동한 시기는 반세기 넘게 차이가 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 경찰정신은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도 경찰영웅을 발굴하고 공적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2026-10-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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