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 만에 수로 벗어난 부캉이… “그동안 고마웠어, 건강하렴”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수정 2026-10-22 00:40
입력 2026-10-22 00:40

3차 유도 성공… 그물로 진입 막아
부산항 제1부두 앞바다서 목격
“수로쪽 되돌아오면 추가 조치”

드넓은 바다로 가길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진행된 가운데 배웅 나온 시민들이 마리나 브리지 쪽 출구 부근에서 유영하는 부캉이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 뉴스1


“부캉아 잘 가, 바다에서 건강하게 지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의 인공수로에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3차 외해 유도작업이 벌어진 21일 외해로 이동했다. 지난달 18일 수로에서 발견된 이후 33일 만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은 이날 외해 유도작업을 벌인 결과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캉이가 자주 출몰하던 수로 제4~5보도교 부근에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마리나 브릿지 쪽으로 몰았다. 부캉이가 그물을 피해 수로 출구 쪽으로 이동하자 오후에는 출구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에 재진입을 막는 그물을 쳤다. 이후 부캉이는 한동안 수로 끝과 그물 사이를 맴돌았으나 오후 6시쯤 수로 밖인 부산항 제1부두 앞 해상에서 목격됐다.

다만 1부두 앞을 외해라고 보기 어렵고 부캉이가 다시 수로 쪽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관계기관은 수로 재진입을 막는 그물을 3중으로 쳐둔 상태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유도작업은 수면에 길이 50m 정도인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 ‘폰툰’을 띄우고 그 아래 폭 60~70m, 높이 7m인 그물을 연결한 다음 점차 수로 출구 쪽으로 옮겨 가며 부캉이의 이동을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폰툰 위에는 인력을 배치해 부캉이의 접근을 막았고 잠수사도 투입해 수중에서 그물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물 밖은 수로 안쪽보다 수심이 깊고 바다로 가는 데 장애물이 없다. 부캉이가 바다로 가는지 관찰하고 만일 돌아온다면 전문가와 함께 추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이후 몸길이 3m인 대형 상어를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부산 명물로 떠올랐다. 하루 평균 2000명이 방문했던 북항 친수공원은 부캉이가 나타난 뒤로 누적 160만명이 찾았다. 관계기관은 지난달 29일 물줄기를 쏘는 방법으로 부캉이를 외해로 보내려 했고, 지난 2일에는 그물을 이용해 바다 쪽으로 몰았지만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날까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은 데다 최근 기온이 떨어져 폐사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3차 유도작업에 나섰다.

부산 정철욱 기자
2026-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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