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공세 수위 높이는 北
北 “무장깡패 처치”… MDL 침범하고 경고사격에 적반하장우리 군의 경고 방송·경고 사격 트집
北 “정당한 조치·적합한 대응” 억지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달 중 전 국경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21일 예고했다. 또 김 부장을 포함한 당·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최전방 군사분계선(MDL)까지 방문해 “압도적 대응”을 강조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김 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우리의 전술적 사냥조들은 새로운 진지들을 차지하고 있으며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가장 정당한 조치이며 적합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최근 북한 국경선화 작업에 대응하고 있는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무장 괴한들은 오늘도 적어도 두 곳에서 확성기 경고도발 방송과 경고사격을 가하며 갈개였다”며 “우리가 만약 오늘과 같은 경우 적을 향해 마주 경고사격을 한다고 치자. 국경의 정세는 상상할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높은 자제력을 가지고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경고사격 도발이 경고성을 넘어 실제적인 우리의 영토 안전, 장병들의 신변 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우리 국경 장병들은 이성을 잃은 무장깡패들을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이날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MDL 일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한 사실도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 담화에 앞서 김 부장과 박 고문,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등이 전날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현지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시찰 날짜가 전날이 아니라 21일 새벽이라고 바로 잡았다.
김 부장은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너절하고 추악한 적과 국경을 마주하고있다는 사실은 끔찍한 비극이며 따라서 그 국경선은 영원히 넘지 못할 영구적인 선이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국경이 영구화되면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은 의심할 바 없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표적 포병·화력 전문가인 박 고문도 시찰 현장에서 “저것들이 주장하고있는 우리 군인들의 ‘월선’이라는 것은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정세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 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적의 망동질에 매우 능숙하고 전문적이며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방문한 지역은 서부전선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처음부터 북측의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실제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면 우리 정부도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접경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먼저 대남확성기 재개를 예고한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따른 최고존엄 모독의 손실보다 굉음 소리에 의한 남남갈등의 이익이 크다는 김 위원장의 판단이 있다”며 “다만 자제력을 갖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언급은 우리의 대응을 봐 가면서 가동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시찰 사진에는 콘크리트 장벽과 철책, 둑 형태의 구조물 등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만 현지 시찰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전날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전방부대 방문과 대북 경고에 맞대응하는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진 의장은 전방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5군단 사령부를 방문해 “적이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비무장지대(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지시했다.
이주원·백서연 기자
2026-10-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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