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노조, 영업이익 15% 요구 하루 경고성 파업…장기회시 D램·HBM 생산 차질 가능성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22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다. 회사가 특별 보상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영업이익 N%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는 성과급 및 이익 공유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22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상시 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일회성 성과급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도 촉구했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수용 가능한 제안을 내놓으면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장에는 타오위안과 타이중에 각각 별도의 노조가 있다. 당초 타이중 노조는 22일 사측과 두 번째 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21일 노사 합의에 도달하면서 해당 절차를 철회했다. 다만, 어떤 조건으로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타오위안 노조는 이와 별개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타이중 노조와의 합의가 타오위안 노조의 성과급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일회성 성과급과 별개로 영업이익의 15%를 직원에게 배분하는 제도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보너스가 월급 약 83개월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성과급 산정 방식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의 10.5%,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마이크론은 앞서 2026 회계연도 보상안에서 일정 근속 요건을 충족한 대만 직원에게 100만 대만달러의 특별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만 사업장은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D램 제조와 AI 반도체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패키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파업이 장기화해 실제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타오위안 공장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22%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라 파업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D램 공급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