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용가리치킨, 베트남 첫 수출…K닭고기 ‘1억명 시장’ 문 열었다

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0-21 15:28
입력 2026-10-21 15:28

하림 용가리 치킨 등 21일 베트남행 수출 컨테이너 선적
4월 한-베 정상회담 후속 성과…내년까지 70t 수출

농림축산식품부와 (주)하림이 21일 전북 익산 (주)하림 본사에서 국내 업계 최초 닭가공품 베트남 수출을 기념해 선적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하림의 스테디셀러 ‘용가리 치킨’이 처음으로 베트남 식탁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익산 ㈜하림 본사에서 닭고기 가공품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린 하림의 제품은 바다를 건너 베트남으로 향한다. 하림은 올해 초도물량 2t을 수출하고 내년까지 총 70t(7억원 규모)을 수출한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이 넘는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변하며 육류 소비도 계속 늘고 있다. 현지 육류시장 규모는 2020년 77억달러에서 2024년 110억달러로 연평균 9.6%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인 셈이다.

하림은 치킨너겟, 용가리 치킨, 통가슴살 치킨너겟을 주력 품목으로 베트남 수출길을 개척한다. 수출 비중은 치킨너겟이 31%로 가장 높다. 6월 수출 계약을 맺고 9월 현지 라이선스 등록을 마쳤다.

이번 닭고기 가공품 수출은 지난 4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양국 간 축산물 검역 장벽을 완화하면서 막혀 있던 수출길의 물꼬를 튼 것이다. 육가공품은 가축 질병 우려 등으로 국가 간 장벽을 쉽게 넘지 못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베트남 수출을 위한 검역 협의도 2017년 시작됐지만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상회담과 함께 농식품부와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검역 조건을 합의하고 ‘한-베트남 검역협력 MOU’를 체결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베트남과 규제 협력을 이어오며 수출 성사를 이뤄냈다.



수출길에 나서는 닭고기 가공품도 라면·장류 등을 잇는 새로운 K식품 수출 유망 품목이다. 그동안 삼계탕 중심의 제품군에 너겟, 닭강정 등을 추가하며 올해 8월까지 24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난 실적이다. 베트남 시장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새로운 판로로 꼽힌다.

관계 당국은 베트남과의 협력이 닭고기 가공품뿐만 아니라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호석 ㈜하림 사장은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국내 축산 역사상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새 영토이자 각 관계자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라며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워온 용가리 치킨 등이 본사 광장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에 실려 베트남의 안방과 식탁으로 향해 대한민국 육가공이 세계 최고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베트남 수출은 민·관이 협력해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K닭고기 가공품이 동남아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작업장 확대,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앞으로도 수출 대상국과의 규제 협력을 강화해 K-푸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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