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근하려다 어깨 망친다?”…근력운동 열풍 속 찌릿한 어깨 통증 주의보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21 11:30
입력 2026-10-21 11:30
‘스트롱우먼’ 트렌드 급부상…건강증진에 좋지만 ‘어깨관절’ 조심해야
팔 운동 후에 갑작스러운 극통, 단순 근육통 아닌 ‘석회화건염’ 의심을
이 같은 열풍은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 실제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독일 쾰른 스포츠대학교 연구팀이 여성 4,019명이 참여한 126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저항운동은 폐경 전후를 막론하고 상·하체 근력 향상 및 체지방 감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육 증가에만 집중하다 정작 관절 건강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평촌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근력운동에 대한 관심은 반가운 일이지만, 팔을 단련하다 뜻밖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흔히 ‘알통’이라 부르는 이두근은 어깨에서 시작해 팔꿈치 아래까지 이어져 있어 덤벨이나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주변 근육과 관절에도 상당한 부담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만약 팔 운동 후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지지하는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 칼슘 성분의 석회가 침착되는 질환이다. 힘줄에 석회가 쌓이는 동안에는 통증이 없다가, 석회가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근육통과 석회화건염은 통증 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근육통은 운동한 부위가 뻐근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차츰 풀린다. 반면 증상이 심한 석회화건염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이 아프고,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해진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거나,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감는 일상 동작조차 버거워지기도 한다.
근력운동 후 어깨 통증이 반복된다면 즉시 운동 강도를 낮추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석회화건염은 대부분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핵심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굳어진 어깨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 치료를 통해 통증을 다스리고 염증을 완화시킨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침·약침 치료를 받은 어깨 통증 환자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는 평균 5.8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인 3.5로 감소했다. 어깨 통증 및 장애 지수(SPADI, 0~100) 역시 중증(51.48)에서 경증(37.76) 수준으로 크게 호전됐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근육이 붙고 무게가 늘어나는 성취감도 좋지만,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까지 참아가며 운동할 필요는 없다”며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한 뒤, 회복 상태에 맞춰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진짜 ‘강한 몸’을 만드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