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심 많은 ‘노인’ 겨냥…건강정보 유튜브 ‘가짜 의사’ 수두룩

박승기 기자
수정 2026-10-20 15:22
입력 2026-10-20 15:22
상위 100건 영상 중 42건 AI로 제작, 전문가 사칭
박용갑 의원 “잘못된 정보 건강 우려 적극 차단”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인을 겨냥한 건강정보 유튜브에 등장하는 의사 상당수가 가짜로 드러났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자칫 건강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조회수 상위 100건의 영상 중 42건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4건은 의사 등 전문가를 사칭했다.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이름을 계정명으로 내세워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연출했고, AI 라벨을 뺀 영상도 있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시행한 ‘건강정보 인식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45.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접하는 매체로는 인터넷 포털이 49.7%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가 14.4%로 뒤를 이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 위해정보 대응을 위해 생산자와 플랫폼을 대상으로 자율 조치를 권고할 수 있는데 자체 점검과 자율적 준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삭제 등의 조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의 문제 제기 후 구글코리아는 실태 파악에 나서 51개 채널의 100개 영상을 검토해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10개 채널을 폐쇄하고 동영상 31건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라벨이 빠졌던 영상(13건)은 시정됐고, 5개 채널 10개 영상에는 수익화 중단 조처가 내려졌다.
박 의원은 “온라인에서 건강정보를 주로 접하면서 잘못된 정보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커졌다”면서 “공공기관과 플랫폼·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상시 모니터링하고 영상을 적극 차단하는 등 조치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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