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월드시리즈 ‘스몰 마켓 반란’ 시작됐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20 00:02
입력 2026-10-20 00:02

저연봉 구단 맞붙는 대진표 임박

탬파베이, 클리블랜드에 3승 2패
총연봉 30개 구단 중 28위·30위
내셔널리그 챔프 밀워키도 19위
데이터 활용 선수 발굴·육성 두각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을까. 거액을 들여 오타니 쇼헤이 등 슈퍼스타들을 모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탈락한 가운데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스몰 마켓의 반란’을 상징하는 무대가 되면서 야구계의 해묵은 논쟁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3-1로 꺾었다. 탬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해 월드시리즈까지 1승만 남겨뒀다.


누가 이기든 스몰 마켓 팀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탬파베이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30개 구단 중 28위, 클리블랜드는 30위다.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밀워키 브루어스도 연봉 총액이 19위다. 연봉 규모가 리그 하위 50%에 속하는 구단으로 월드시리즈 대진표가 채워진 것은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처음이다.

저연봉 구단들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는 개막일 기준 연봉 순위가 30개 구단 중 25위였지만 우승까지 차지했다. 탬파베이는 2008년에도 연봉 총액 29위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역대 최소 연봉 진출 기록을 써낸 바 있다.

그러나 현재처럼 양대 리그 3개 지구 체제가 갖춰진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팀 대부분은 연봉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 2년 연속 우승한 다저스만 해도 2024년 3위, 2025년 1위였다.



세 팀은 한정된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 발굴과 육성에 공을 들였다. 영화로도 제작된 ‘머니볼’이 시대에 맞게, 구단 사정에 맞게 진화한 것이다. 탬파베이는 트레이드를 통해 꾸준히 유망주를 확보했고 클리블랜드는 자체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밀워키 역시 국제 스카우팅과 유망주 육성을 통해 전력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논쟁과도 맞물려 더 흥미롭다. 구단주들은 구단 간 재정 격차를 줄이고 경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샐러리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선수노조 측은 “모든 구단은 경쟁할 자원을 갖고 있다”며 투자를 안 하는 구단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적은 돈을 써도 우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구단의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연봉 상한제가 필요한지를 둘러싼 논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2026-10-20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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