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출동 이제 없겠지” 영원한 작별

강남주 기자
수정 2026-10-19 23:58
입력 2026-10-19 23:58

부천 화재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유족·동료, 눈물 속 마지막 인사
“함께할 수 있어 고마웠다” 배웅
경기도청장 뒤 서울현충원 안장
19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끝난 뒤 떠나는 운구 차량을 향해 동료 소방대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마에 사그라든 소방관 남편을 보내는 아내의 걸음은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동료 소방관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에 들어선 아내 곁에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이 다른 동료 품에 안겨 있었다.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12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자 가장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길이었다.

경기 부천 도장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44)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은 눈물 속에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동료들이 김 소방위의 영정과 위패, 관을 들고 들어섰고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 뒤를 따랐다. 함께 출동하고 서로의 무사 귀환을 기다렸던 소방관들은 일제히 경례했다. 입술을 질끈 깨물며 울음을 삼키는 이도,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고인의 동료인 부천소방서 박준성 소방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었다. 그는 “언제든 다시 만나 평소처럼 근무하며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을 것만 같다”며 “오랫동안 구급대원으로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진압대원으로 가장 먼저 화마 앞에 섰던 동료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가눌 수 없는 슬픔… 故김진석 소방위 눈물의 영결식 19일 경기 부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대원들이 김 소방위 부천소방서 동료의 조사를 들으며 눈물을 쏟고 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부천의 한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초기 투입됐다가 불길이 급격히 번지며 고립됐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도준석 전문기자




이어 “이제 무거운 장비도, 긴장된 출동도 모두 내려놓고 부디 편히 쉬라”며 “함께할 수 있어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 말에 동료들은 또 애끓는 눈물을 흘렸다.

장례위원장인 추미애 경기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기 소임을 다해준 참다운 소방관이었다”며 “고인의 헌신을 기억하고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근무환경과 장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헌화, 분향까지 마친 운구행렬은 부천소방서와 고인이 마지막까지 근무했던 오정119안전센터를 거쳐 동료들의 배웅을 받았다.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됐다. 정부는 고인을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추 지사와 조용익 부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를 구조해 총 5차례 하트 세이버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조한 공로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았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 오정구의 한 금속사출 도장업체 공장에서 화재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그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둔 상황이었다.

강남주 기자
2026-10-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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