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심전도 응급체계, 119콘퍼런스 최고상…심전도 시행률 두 배대로·재이송 8분의 1로
수정 2026-10-20 10:00
입력 2026-10-20 10:00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ECG Buddy’를 기반으로 구축한 ‘AI 기반 중증심혈관 응급진료체계’가 9월 17일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의료 AI 기업 알피(ARPI, 대표 김중희)는 기술 파트너로 이 사업에 참여해 왔다. 알피는 제주에서 검증된 병원 전 AI 심전도 모델이 전국 119 구급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체계 구축은 2024년 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제주도·제주대학교병원·제주소방·알피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목표와 역할을 설계했고, 2025년 1월 11개 구급대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3월부터 도내 32개 전체 구급대로 확대됐다.
현장에서 구급대원은 12유도 심전도를 측정한 뒤 ECG Buddy의 AI 분석 결과와 환자 정보를 의료지도 의사에게 전송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송 병원이 결정된다. 7단계에 달하던 심전도 측정·전송 절차는 3단계로 간소화됐으며,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전문 의료지도와 구급대원 교육을 담당했다.
운영 결과 주요 지표에 개선이 나타났다. 제주소방 등에 따르면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2024년 47.2%에서 본격 운영 후 89.7%로 높아졌고, 측정 결과의 병원 전송률은 98.5%에 달했다. PCI(관상동맥중재술) 가능 병원으로의 직접 이송 비율은 96%(2026년 3~5월 기준)를 기록했다. 재이송률은 2024년 4.9%에서 0.6%(1명)로 낮아졌으며, 2024년 재이송 14건 가운데 13건은 ECG Buddy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였다.
제주대병원 연구팀 분석에서는 ECG Buddy 사용 구급대의 심전도 시행률과 의료지도 요청률이 각각 28.3%, 38.2% 높게 나타났다. 병원 도착 후 90분 이내 PCI 완료 비율은 90%였고, STEMI 예측 정확도(AUROC)는 0.94로 확인됐다. 또 관계 기관에 따르면 추자도에서 현장 심전도로 심근경색이 확인된 환자가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소방헬기로 권역심혈관센터에 직접 이송돼 90분 이내 PCI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제주대병원과 제주소방은 구급 활동 데이터와 병원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 ‘혼디(AI ECG Jeju)’ 구축을 추진 중이며, 심혈관에 이어 뇌혈관 응급으로 체계를 넓힐 계획이다. 알피는 제주 모델의 타 지역 확산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이번 수상은 3년간 현장에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온 제주소방 구급대원들과 의료진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제주에서 확인된 성과가 더 많은 지역의 구급 현장과 환자에게 닿을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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