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바라시니 사과?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를” 박지원의 일갈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19 14:43
입력 2026-10-19 14:43
“이런 식의 사과 기분 나빠, 꼬리 잡힌다”
“당 차원에서 경고해 재발 막아야”
추미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추미매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추 지사가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다”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과하려면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는 말은 들어도 기분이 나쁘다”면서 “(이런 식의 사과는) 꼬리가 잡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을 한 사람들도 사과를 안 한다. 저쪽 사람들은 절대 사과를 안 한다”면서 “그래도 우리 민주당은 잘못했으면 사과한다. 깨끗하게 탁 털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제의 발언 이후 민주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미운데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다만 추 지사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소방 예산에 대해 지적한 것에는 동의한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박 의원은 “소방이 국가직이지만 모든 예산을 지자체에 넘겨놓았다”면서 “서울·경기는 낫지만, 지자체별로 차등이 있다”면서 “나 역시 그렇게 부르짖었다. 그런 문제점을 지자체장으로서 조목조목 이야기를 했으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 내부에서 출당을 비롯한 강경한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경고 정도는 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다독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의 대부분을 지자체가 떠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소방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17일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추 지사의 발언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추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추 지사는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추 지사가 사과하는 과정에서 “사과를 바라시니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이 재차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사과에 대해 “오만하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추 지사의 발언을 진화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김 소방위를 기리며 묵념하고, 소방관의 장비와 정신 건강 지원, 소방 예산의 국비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추 지사는 이날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 소방위의 영결식에 장례위원장으로 참석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계신 유족분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근무환경과 처우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밝혔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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