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처음부터 끝낼 생각 없었다” 직격…우크라 “우릴 항복시키려하나” 정면충돌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9 10:02
입력 2026-10-19 1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 윙 로비 입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8.20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유예를 추진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사실상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국 동맹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정유시설 공격 중단하고 제재 유보”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과정을 언급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를 어리석게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최근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관련 제재 및 관세 적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유 정제시설을 타격하는 행위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유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국 농민과 목장주, 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아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젤렌스키의 분노… “미국이 러시아에 항복하라는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격침된 흑해함대 모스크바함, 이란 모기함대를 인공지능 도구로 묘사한 자료. 서울신문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항복 압박’에 해당한다고 맞불을 놨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계속해서 무차별 폭격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는 조건으로 자국 방공망 강화를 위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을 요구했으나 미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사 지원·스타링크 마찰까지… 깊어지는 ‘동맹의 균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로이터 연합뉴스


양국 간의 마찰은 단순히 경제·외교적 발언을 넘어 실질적인 군사 지원 축소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제공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핵심적으로 의존해 온 위성인터넷 서비스와 전장 정보 통신망에 최근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실질적 지원 지속 여부를 둘러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국내 유가를 잡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리적 접근과 국가 생존을 위해 대러 압박 유지가 절실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을 통한 비공식 협상 채널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물밑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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