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24명 ‘인해전술’ 진격… ‘옛 SM 맛’ A2O 승부수 통했다

김임훈 기자
수정 2026-10-19 01:16
입력 2026-10-19 01:16

이수만 3년 만에 K팝 복귀

A2O 라이트 ‘니온’ 멜론·애플 1위
A2O 소울 ‘슈퍼스타’도 애플 41위
걸그룹 대중성·보이그룹 팬덤 공략
A2O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A2O 라이트가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투오 소울 에이투오 라이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A2O엔터테인먼트의 A2O 소울이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투오 소울 에이투오 라이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이수만(74)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3년여 만의 K팝 복귀작으로 내놓은 걸그룹 ‘A2O 라이트’가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보이그룹 ‘A2O 소울’까지 남녀 신인 24명을 한꺼번에 선보인 ‘동시 데뷔’ 승부수가 시장의 반응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이수만 매직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8시 기준, A2O 라이트의 데뷔곡 ‘니온’은 멜론 톱100·핫100·일간 차트와 애플뮤직 ‘오늘의 톱100: 대한민국’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음원 발매 후 음악방송 출연이나 댄스 챌린지 없이 29시간 만에 멜론 톱100 정상을 밟았다. 이는 2021년 차트 개편 이후 신인 데뷔곡 최단 기록으로, 닷새째인 이날까지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도 안 돼 조회수 1360만회를 넘겼고, 데뷔쇼(828만회)와 ‘엠카운트다운’(706만회) 무대 영상도 인기다. A2O 소울의 ‘슈퍼스타’는 아직 멜론 톱100에 들지 못했지만 같은 애플뮤직 차트 41위에 올랐다.

이번 동시 데뷔는 ‘이수만의 감각’이 여전히 유효한지 가늠하는 시험대로 꼽혔다. SM 시절 그가 밀어붙인 ‘세계관 콘셉트’와 유영진 프로듀서 특유의 음악 스타일은 회사 안팎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고양 뉴스1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새 팀이 두각을 나타내면 ‘역시 SM의 경쟁력은 이수만의 감각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흥행 포인트로는 ‘옛 SM 맛’이 꼽힌다. 한때 ‘구식’으로 여겨지던 아카펠라 화음과 칼군무가 짧은 챌린지용 곡이 주류인 시장에서 오히려 신선한 차별점이 됐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체계적으로 짜여 있고 잘 훈련된, 담대한 이상을 노래하는 K팝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도 “그리웠던 ‘근본 K팝’이 돌아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멤버 중에선 13세 중국 출신 아이찡이 단연 화제다. 데뷔 초기의 보아를 떠올리게 하는 갈색 생머리에 탄탄한 춤 실력으로 ‘리틀 보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곡 도입부 멤버 시리와의 2인 댄스브레이크에서 한 발로 턴을 돌고 몸을 낮춘 채 다리를 뒤로 뻗는 동작은 ‘킬링파트’로 꼽힌다.

이 구간은 국제 스트리트 댄스 배틀 우승자인 안무가 제이블랙이 만들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와글와글’에서 이 프로듀서 측으로부터 “안무를 더 어렵게 짜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A2O의 남은 과제는 지속성이다. 걸그룹으로 음원 차트의 대중성을 공략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보이그룹으로는 탄탄한 팬덤을 다지는 ‘투트랙’ 전략이 끝까지 맞물려 돌아갈지가 관건이다. 김 평론가는 “개인의 막강한 노하우를 오늘날 K팝의 법과 기준에 맞게 어떻게 매니지먼트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라이트가 연 돌풍을 소울이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임훈 기자
2026-10-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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