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인 무대에 갑자기 오른 김민석…“안 하려고 했는데 죄송”

김서호 기자
수정 2026-10-18 18:36
입력 2026-10-18 18:36
개막식 축하 공연 도중 마이크 잡아
온라인 등에서 ‘과잉 의전’ 논란 일어
金 “가수 HYNN님과 관객께 죄송”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한 지역 축제에서 공연이 진행 중인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건넨 것이 ‘과잉 의전’ 관련 논란으로 번지자 18일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엑스(X)에 “(전북)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불편을 끼친 가수 HYNN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에서 가수 흰(HYNN·박혜원)이 개막식 축하 공연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올랐다.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김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소개됐고, 흰은 당황한 듯 무대 한쪽으로 물러났다. 사회자가 김 대표와 함께 인사할 것을 권유했지만 흰은 김 대표에게 무대를 양보하는 손짓을 한 뒤 퇴장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대표는 관객들에게 “오늘 분위기 좋으시죠?”라며 “순창은 장맛이 좋고 사람이 좋고, 우리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동영 장관 고향이어서 좋고 박희승 의원 지역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에야 흰의 공연이 재개됐다.
이후 행사 영상이 온라인 등에서 공개되자 공연 도중 가수에게 별도의 예고 없이 유력 정치인을 소개하기 위해 공연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것을 두고 정치인을 위한 과도한 의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공연 중이라 인사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주변을 둘러보던 중 사회자가 갑자기 호명해 올라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었지만 경위와 무관하게 공연의 흐름이 끊기고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김 대표는 오늘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과잉 의전은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거세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남의 무대 강탈한 김민석 대표, 동명이인 발라드 가수인 줄 착각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특권 의식에 찌든 권력자가 대중을 얼마나 하찮은 소품쯤으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적나라한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김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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