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상금 대회서 생애 첫 우승…마서영 “골프 재능 없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재능 있어”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10-18 16:55
입력 2026-10-18 16:48
18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우승자 마서영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8 이지훈 기자


“우승은 재능 있는 선수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재능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꿈나무들이 저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일군 마서영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을 자신의 재능이라고 소개했다.


마서영은 18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성유진과 두 차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12타를 친 마서영과 성유진은 1차 연장에서 각각 파를 지켰고, 2차 연장에선 성유진이 보기를 범하면서 파로 경기를 마친 마서영이 웃었다.

마서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3라운드까지 1등으로 출발했지만, 우승해야겠다는 마음은 아예 비우고 코스에 임했다”면서 “전반에는 샷이 생각보다 너무 안 풀렸다. 오늘은 잘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무너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위기가 오면 최대한 잘 막아보자는 생각만 하면서 경기했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마서영은 이어 ‘골프 재능’은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연습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제 경기 감각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계속 연습한 적도 있다. 그래도 잘 풀리지 않아서 감각적인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하지만 지구력에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골프 감각보다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8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우승자 마서영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18 홍윤기 기자


우승의 배경으로는 비거리 증가를 꼽았다. 그는 “투어를 뛰어보니 기존 비거리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2시간씩 운동했더니 비거리가 저절로 늘었다. 비거리가 늘면서 더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게 됐고, 탄도도 높아져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때 지역 인라인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은 골프에도 도움이 됐다. 마서영은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훈련을 해서인지 밸런스가 좋은 편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마서영은 이제 내친김에 2승도 바라본다. 그는 “올해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을 또 하나 추가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오랜만에 경기를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너무 쫓기면서 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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