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동지”… 갈등 접은 사우디·UAE, 중동 화약고 판세 뒤집을까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8 15:26
입력 2026-10-18 15:26
견원지간으로 통하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친이란 반군 후티의 거센 공세 앞에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예멘의 미래와 남부 분리독립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나라가 후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군사협력 재개에 합의했다.
후티 공세에 갈등 접은 걸프 왕정들
AP 뉴시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UAE는 지난 1월 예멘 내 군사작전 철수 이후 끊었던 남부 친정부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들 병력에 공중 엄호를 제공하며 보조를 맞춘다. 지원 대상에는 과거 UAE의 훈련과 자금 지원을 받아 전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자이언츠 여단 중심의 남부 병력이 포함됐다.
이번 합의는 최근 후티 반군의 공세가 한계치를 넘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최근 후티는 아덴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통령궁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사우디 역시 연일 이어진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공항과 에너지 시설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아라비아반도 전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봉합되지 않은 불씨, 남부 분리독립 문제
다만 양국 간의 해묵은 불화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UAE가 지원하던 남부과도위원회(STC)의 남부 장악 시도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한 바 있다. 사우디가 STC 병력을 향한 UAE의 무기 수송을 폭격했을 만큼 남부 분리독립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깊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도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주민투표 요구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적을 맞닥뜨린 사우디와 UAE가 손을 잡으면서 벼랑 끝에 몰린 예멘 내전과 중동 정세의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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