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없다” 뿔난 미국인들… 중간선거 D-2주, 백악관 향한 거센 ‘파도’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8 11:36
입력 2026-10-18 11: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물결이 미 전역을 강타했다. 중간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열린 이번 집회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선거판의 주도권을 뒤흔들기 위한 총력전 성격이 짙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전국 약 3000곳에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반트럼프 시위가 일제히 개최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로 열린 이번 행동의 핵심은 거리를 가득 채운 대규모 행진에만 있지 않았다.
시위대는 차량 경적 시위, 지역사회 콘서트, 소규모 모임 등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방식을 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중소도시까지 시위 열기가 확산하면서 현 정권을 향한 바닥 민심의 경고등이 얼마나 촘촘하게 켜졌는지를 방증했다.
이번 시위가 향한 최종 목적지는 결국 ‘11월 3일 중간선거’다. 고물가 등 악화한 생활비 부담과 잇따른 중동 정세 불안에 분노한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권력을 심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주최 측인 민주주의 감시단체 ‘커먼코즈’(Common Cause)의 풀뿌리 조직 활동가 알마 쿠베르티는 이번 집회의 본질이 “투표를 시민의 권리이자 책임으로 재인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우편투표 제도를 비판해 온 만큼, 선거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투표로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쿠베르티는 “선거일 이후 행정부의 부정한 행동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압도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누구도 의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의 권력 독점을 저지하려는 반대 진영의 ‘조기투표 독려 파도’가 남은 2주 동안 미 중간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뒤흔들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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