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 혈류역학 기술로 세계 심혈관 시장 도전”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8 11:02
입력 2026-10-18 11:02

대요메디 강희정 대표 ‘2026 세계 표준의 날’ 대통령 표창
한의 맥진과 서양 혈류역학 결합한 ‘통합 진찰 플랫폼’ 구축

‘2026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대요메디㈜ 강희정 대표(오른쪽)
한의학의 맥진(脈診)에서 출발한 기술을 세계 의료기기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킨 강희정 대요메디㈜ 대표가 국제표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국내 원천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정립하고 실제 의료기기 인허가와 건강보험 급여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5년간 ISO(국제표준화기구) TC 121(마취·호흡기기), ISO TC 249(전통의학),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TC 62(의료용 전기기기) 등에서 국가대표 전문가로 활동하며 의료기기 국제표준화를 이끌어 온 공로다. 특히 ISO TC 121에서 한국인 최초로 프로젝트 리더(PL)를 맡았으며, ISO와 IEC 공동작업반 JWG 17의 의장도 한국인 최초로 역임하고 있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국내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대요메디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준개발 과제를 통해 한의 맥진기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고, 강 대표가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한의 의료기기 최초의 국제표준인 ISO 18615:2020(맥진기 일반요구사항)을 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식약처 허가와 유럽 CE 인증, 중국 의료기기 등록을 획득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술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급여 행위로도 등재됐다. 기술 개발부터 표준화, 인허가, 보험 적용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은 심혈관 진단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대요메디는 피부 위에서 동맥을 눌러 맥파를 연속 측정하는 비침습 동맥 토노미터의 안전성과 성능에 관한 국제표준 ISO 80601-2-96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작업반에서 과제의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표준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강 대표는 전담 공동작업반 JWG 17 신설을 이끌고 직접 의장을 맡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표준이 제정되면 맥파를 이용해 혈압과 혈관 기능, 심박출량 등 혈류역학 지표를 추정하는 장비의 안전성과 성능을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 마련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요메디는 독일 아헨공대병원과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심초음파와 침습적 검사 등 기존 방법으로 얻은 측정값을 비침습 장비의 결과와 비교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회사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정밀도를 높이고,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엣지 AI 기반 융복합 진단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 중환자실뿐 아니라 일반 병동과 외래, 재택 환경에서도 심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우리 기술이 남이 만든 기준에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의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표준화의 핵심”이라며 “한의학에서 출발한 맥파 기술이 세계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통합 진찰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대요메디는 동맥 토노미터 기반 맥파 분석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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