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바라시니”…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공식 사과 “깊은 유감”
이보희 기자
수정 2026-10-17 16:02
입력 2026-10-17 16:02
부천 공장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 조문
“소방관 폄훼 의도 전혀 없어”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이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추 지사는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해당 논란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추 지사는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국정감사 날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에 대한 질문 끝에 소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인건비가 1조 1000억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원뿐으로 아주 미미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소방 인력이 대폭 증원되고 이 중 40%가량에 해당하는 3200명이 경기소방에 배정될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에 이 같은 사안을 전달하고 국비 보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이날 빈소에서 조문하고 김 소방위의 유족을 만나 대화했다. 유족들은 안전 시스템 개선과 소방 안전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장례와 유족 지원 등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도 차원의 예우도 함께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박지원, 추미애 ‘소방 빨대’ 사과 요청
앞서 이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공보국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김진석 소방장님의 영면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소방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당을 대신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사자에게도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은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추 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순직 소방공무원께 애도와 명복을 빈다”면서 “추 지사도 애도를 표하셨지만, 순직 소방관이나 동료들은 ‘빨대’ 운운에 대한 솔직한 사과를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소방인들은 추 지사의 명확한 사과를 기다린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은 물론 누구나 잘못과 실수를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사과와 반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방위는 전날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난 불을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구조됐으나 이날 숨졌다.
당시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다른 소방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총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며 영결식은 19일 엄수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김 소방위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행정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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