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깃든 역사 즐겨볼까...정족산·월출산 일대 명승 됐다
김임훈 기자
수정 2026-10-16 09:33
입력 2026-10-16 09:28
전등사 일원, 고려 이색 등 유람 기록 다수
월출산 일원, 고려~조선 서남부 불교 중심지
사찰림과 다양한 인문환경이 어우러진 강화 정족산 전등사와 전남광주 월출산 일대가 명승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16일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과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등사 일원에는 고려시대 가궐과 국가 불교의례, 조선시대 사고와 선원보각, 병인양요 승전지 등 여러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한 공간에 중첩되어 있다.
고려 이색을 비롯한 문인들은 정족산과 전등사를 유람해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기록으로 남겼다. 삼랑성과 전등사를 잇는 옛길은 사찰과 지역 주민의 생활을 연결하며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더한다. 경관도 빼어나다. 정족산에 조성된 산성인 삼랑성과 자연 사면을 따라 배치된 전등사, 사찰림과 노거수, 개방감 있는 조망경관이 조화를 이룬다.
월출산은 통일신라시기부터 나라의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산악신앙과 국가 의례의 전통이 이어진 영산으로 유명하다. ‘삼국사기’에 월나군(현 전남광주 영암군) 소재의 ‘월내악’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수록됐으며 고려~조선시대에는 서남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기도 했다.
월출산 내 위치한 사찰 중 하나인 무위사는 선종사찰의 전통과 조선 전기 왕실 후원 아래 조성된 극락보전과 벽화 등 불교 신앙의 생생한 증거를 간직한다. 아울러 월출산은 계곡을 따라 수림·암반·문화유산이 순차적으로 드러나는 경관을 자랑한다. 경관은 고지도, 시문, ‘백운동도’ 등 고려·조선 시대의 옛 자료에 기록된 내용들과도 일치한다.
구정봉에 위치한 아홉 개의 우물 등 지형과 관련된 여러 신앙·설화도 인문학적 가치를 더한다. 월내악·소금강·천불 등 시대별로 월출산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이 있었던 점, 정약용·김창협 등의 유산기와 시문 기록을 통해 고대부터 근대까지 명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산악 경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 폭넓은 이야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한편 다양한 활용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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