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서 폭격 훈련”… 日, 강력 항의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16 01:01
입력 2026-10-16 01:01
日 “북방영토 군비 강화 용납 못 해”
러, 일본인 기자 체포 이어 갈등 격화
러시아가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일본과 영유권을 다투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와 영토 문제로 대립해 온 양국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쿠릴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섬에서 13∼17일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최근 일본 정부에 알렸다. 이와 별도로 10∼16일에는 쿠나시르·하보마이·시코탄을 포함한 4개 섬 전체 공역을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외교 경로를 통해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가 군비를 강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악화해 왔다. 지난 8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투루프섬을 방문하면서 영토 갈등도 재점화했다.
일본은 지난달 쿠릴 4개 섬과 인접한 홋카이도에서 미국·호주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달 2일에는 러시아 선박 35척을 대상으로 운항과 수리, 보험 제공 등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중국 대표단의 분쟁 지역 방문도 갈등을 더했다. 지난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투루프섬을 찾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중의원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 측에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당국이 사할린에서 홋카이도신문 소속 일본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긴장은 더욱 높아졌다. 일본 외무성은 당일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외무성이 러시아 당국에 면회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자국민 보호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러시아 내 스파이 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6-10-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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