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팔사팔 하지마라” 그때보다 더 내렸다…오너 따라 ‘줍줍’ 개미들 비명 [내가샀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15 18:03
입력 2026-10-15 17:23
최태원, 7월 “하이닉스 보유” 조언
135만원에 장내매수…현재 -6.7%
‘25만원에 지분 취득’ 이재용도 주목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7000에서 5500으로 내려앉은 폭락장에 2개월여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쭉 들고 있으라”고 조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코스피가 급락하자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매수했는데, 이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당시 매수가를 밑돌았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06% 하락한 1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184만 2000원에서 7거래일 만에 31.4% 주저앉았다.
이날 종가는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뒤 회복세를 보이던 4월 24일(122만 2000원)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격한 조정과 ‘삼전닉스’ 레버리지 청산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폭락했던 7월 30일(132만 2000원)보다도 낮다.
7월 폭락장보다 더 내려가…4월 수준으로투자자들 사이에서는 7월 급락장에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투자자들에게 ‘보유’를 조언했던 사실이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난 7월 17일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면 우상향한다”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보유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기대가 커지면 (주가가) 크게 오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조정을 받기도 한다”면서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7월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주당 평균 135만 3677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49억 31만원으로,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최 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이튿날인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29.95% 폭등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론, AI 속도조절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 악재를 거치며 등락했지만 이달 초 180만원을 돌파했다. 당시 최 회장의 조언을 따라 ‘줍줍’한 뒤 버틴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증시가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매수한 가격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종가 기준 최 회장의 평가액은 45억 6844만으로, 수익률은 -6.77%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이 회장이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766만 7100주를 장외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취득가는 25만 500원, 총 거래금액은 1조 9206억 8550만원이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대주주의 주식 증여는 이후의 주가 상승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탓에, 이 회장의 장외매수 소식에 투자자들은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9.47% 급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장의 매수 가격 대비 16.16%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8% 넘게 낙폭을 키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한때 550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종가는 7월 30일(5593.56)보다 낮다. 외국인이 3조 62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 2880억원, 기관이 1조 6930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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