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받침, 손하트” 47세 시장님의 ‘애교 3종세트’…선거판에 ‘귀여움 대결’이라니 [월드픽]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16 20:43
입력 2026-10-15 16:53

‘대권 징검다리’ 타이베이 시장 선거
47세 현직 시장·43세 집권당 의원 맞대결
지지율 격차 28%p서 5개월만에 8%p로
예능 출연해 애교까지…박빙 승부 예고

장완안 대만 타이베이 시장이 13일 대만 TV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귀여움 3컷’ 포즈를 취했다. 자료 : TVBS·스레드


다음 달 28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타이베이 시장 자리를 노리는 두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목을 끌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과 그에 맞서는 집권당 후보 모두 40대인데, 젊은 층을 공략하려는 듯 각각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둘러싸고 유권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싼리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국민당 후보인 장완안(47) 타이베이 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TV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나섰다. 방송에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선보이고 소장하고 있는 야구 카드를 공개하는 등, 정치나 시정에서 벗어난 개인의 관심사와 일상 등을 공유했다.


화제를 모은 것은 그의 ‘3컷 사진’ 포즈였다. 그는 즉석사진을 찍듯 귀여운 제스처와 표정을 연이어 선보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흔쾌히 응한 그는 두 손을 얼굴 아래에 펼치는 ‘꽃받침’과 ‘손하트’, ‘쉿’ 제스처와 함께 방긋 웃고 윙크를 했다.

해당 영상이 예능 프로그램의 공식 채널에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에는 캡처 사진이 확산하며 ‘밈’까지 만들어지는 등 화제가 됐다. 다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시장님 귀엽다”며 환호했지만 그에 부정적인 네티즌들은 “외모로 승부하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 “애교를 부릴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댓글로 쏘아붙였다.

공교롭게도 선거에서 그와 맞붙는 선보양(43) 민주진보당 후보도 지난 6일(현지시간) 한 토크쇼에 출연해 ‘3컷 사진’에 도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두 후보가 한껏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비교하며 “누가 더 귀엽나”며 질문을 던졌다. 두 후보 간의 뜻밖의 ‘귀여움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정치인이 아이돌이냐”, “시민들은 제발 토론과 공약에 관심을 갖자”며 한탄했다.



다음달 28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공직인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중국국민당 소속 장완안(왼쪽) 현 타이베이 시장과 그에 맞서는 선보양(오른쪽) 민주진보당 후보. 자료 : 장완안 시장 인스타그램·AFP 연합뉴스


“시장님 귀여워” “정치인이 아이돌이냐”
선거 결과 따라 양안관계 파장 예상
타이베이 시장직은 대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겨진다. 현직인 장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법학 교수를 역임하다 민주진보당 비례대표로 입법원(국회)에 입성한 선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장 시장은 중화민국 초대 총통으로 25년간 대만을 ‘철권 통치’한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장제스 전 총통의 장남으로 제6~7대 총통을 역임한 장징궈 전 총통의 혼외 자식인 장샤오옌 전 국민당 부주석이 장 시장의 아버지다.

장 시장은 준수한 외모와 활발한 SNS 활동으로 인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장기간 지연됐던 타이베이 돔의 준공, 엔비디아의 타이베이 거점 유치, 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등을 성과로 내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다만 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대만 방송사 TVBS가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28%p에 달했지만, 지난 8일에는 8%p로 축소되면서 두 후보는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치열한 여론전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반중 및 대만 독립 성향이 뚜렷한 선 후보는 중국의 대(對)대만 정보전과 심리전, 여론 공작에 대해 연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해왔다. 중국은 이미 그를 ‘대만 독립분자’ 목록에 올리고 각종 제재를 가했다. 그가 시장에 당선돼 집권 민진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를 경우 양안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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